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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오전 5:24:21 입력 뉴스 > 독자기고

[기고] 동양의 피렌체 통영! 통영성 복원으로 시작하자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정동영 대표의원(통영1)



(1) 왜 통영성 복원인가?

 

우리 고장 통영은 곧잘 동양의 나폴리로 비견되어 왔다. 아마도 따뜻한 남쪽에 위치한 절경이라는 지리적 요인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통영인의 인문학적 기질이 어울러져 이러한 명칭으로 불러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춥고 어려운 시절 이탈리아 나폴리를 상상하며 썼다는 나폴리 맘보라 노래가 유행했던 것처럼, 옛 시절 나폴리는 일종의 낙원과 같은 이상향이었으니 그만큼 통영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점을 빗댄 기분 좋은 이름임에도 틀림없다.

 

그런데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현대에 이르러 실제로 나폴리를 방문하고 나서 실망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필자의 지인들도 자신이 나폴리를 가보니 별 게 없다며 차라리 통영이 더 낫다고 종종 일러 주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제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아 관광지가 어디일까? 놀랍게도 피렌체이다. 너무나 식상한 로마나 해수면 상승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 베네치아가 아닌 도시 전체가 성곽으로 둘러싸여 중세의 향기를 풍기는 피렌체가 제일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켈란젤로 언덕을 통해 굽어보는 두오모 성당의 풍광은 압권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여기서 통영성이 복원되어 남망산 공원을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두오모 성당을 세병관으로 각각 바꾸어 생각하며 동양의 피렌체로서의 통영을 그려본다.

 

생각해보면 통영성은 전국의 하나밖에 없는 군영성이다. 물론 각 지역의 방어를 위해 쌓은 성들이 있지만, 2품 삼도수군통제사가 상주하면서 수군의 총사령부 역할을 한 곳은 통영성 밖에 없다. 각 지방의 수령들에 의해 행정적 목적으로 축조되었던 각종 읍성과 비교하면 이것의 특수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여기에 문치주의를 표방하던 조선시대의 특징상 육군의 총사령부가 5군영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통제영은 사실상 현대 해군의 유일한 총사령부로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역사적 의미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이에 더하여 통제영을 개설했던 분이 민족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통영성의 복원은 단순히 지방에 존재했던 성곽 하나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통영과 해군의 역사를 다듬는 일이요 크게는 민족의 정기를 바로 잡아 민족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인 것이다.

 

통영성의 의미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각종 제약의 이유를 들며 복원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7년 전 무전동에서 발견된 무더기 통제사 비석들의 논의가 답보상태를 넘어 사실상 방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통영성 복원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그저 통영사람으로 조상들의 빛나는 유산 하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음에 부끄러움을 넘어 죄스럽기까지 하다.

 

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철거되었던 통영성을 복원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한편, 케이블카 설치 이후 새로운 동력이 절실한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세계인들이 가장 찾고 싶은 도시로서의 변모와 함께 통영이 동양의 피렌체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의 세부 논의는 다음 편에 밝히고자 한다.

 

 

(2)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과거 동독의 작센지방의 주도(州都)였던 드레스덴이란 곳이 있다. 중세 고딕 건축물의 박람회장 같았던 이곳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대공습으로 인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이후 동독에 속하게 되어 폐허로 방치되다가 독일 통일 후 시민들과 국가의 노력으로 전쟁 전의 모습으로 거의 완벽하게 복원되어 200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리하여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요즘말로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필자는 통영성 복원도 이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원을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기준으로 복원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 드레스덴의 경우 전쟁 전의 각종 사진들과 도시계획 자료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통영성도 없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소장 통영지도를 비롯한 각 박물관의 통영성 지도는 성내 주요 건물은 물론 민가까지 세밀하게 그려 놓았으며, 통영지를 비롯한 여러 향토자료는 문헌으로 통영성 내에 설치되었던 여러 관청들을 잘 기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영성 복원의 밑그림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근거로 복원해야 하는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통영성 복원은 단순히 지방의 성곽 하나를 복원하는 의미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중앙 행정기관들 국방부,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등이 기초가 되고 경상남도와 통영시가 같이 협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면밀히 추진되어야 하는데, 최근 경주의 경우 신라왕경특별법이 제정된 예와 같이 중앙정부와 협의하여 특별법 정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래야만 열악한 지방재정의 여건을 뛰어넘어 국가적 사업으로 지속적인 복원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복원해야 하는가? 종래의 문화재 복원은 주로 문화재 보전에 방점이 찍혀 있었지만, 현재의 문화재 복원은 지역의 여건을 고려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게 복원하는 것이 하나의 경향이다. 일례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이루어진 진주성 정화 사업의 경우 민가 철거 등을 통해 성역화 사업으로 정비가 되었지만 과거 있었던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무시하는 것이어서 사람들이 없는 죽은 성이 되었다.

 

반대로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한옥을 테마로 문화재는 아니지만 일정한 구역에 한옥이라는 특정 양식의 건축물들을 건립했지만 과도한 상업화로 인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따라서 통영성 복원은 옛 성을 복원하되, 드레스덴이나 진주성의 사례를 참고하여 시민들의 삶이 우선이 되는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가 제시한 ‘TILA 100인 회의’[TILA (T=Tour(관광), I=Industry(산업), L=Learning(시민교육), A=Arts(예술)]

 1의제로 제안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여 통영시민이 주인이 되어 복원사업을 시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복원해야 하는가? 통영성 복원은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먼저 통제영 선소(船所)의 정문(正門)인 수항루(受降樓)를 복원하고 그 다음으로 통영성의 정문(正門)인 청남루 등 4대 성문과 그 주변 성곽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수항루의 위치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우리은행에서 강구안 사이로 복원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적에게 항복을 받은 누각이라는 의미의 수항루와 통영성 4대 성문을 복원하고자 하는 통영 시민들의 염원이 코로나19, 극심한 경기불황도 모두 항복하길 바라면서 필자는 통제영의 도시 통영이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는 모멤텀은 바로 통영성 복원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면서 통영성 복원의 첫 삽을 뜰 것을 제안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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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망산
아름다운 글을 잘 읽고 너무나 환상적이고 통영과는 거리가 멀어 몇자 올립니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내륙 광역시이고 바다와 접하지 않으며 도시가운데 강이 흐르는 정치. 경제.과학. 예술. 문학. 관광의 중심지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영은 경남 정치.경제 중심지도 아니고. 유명과학자도 없고. 오로지 예굴, 문학. 관광 뿐인데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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