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하늘을 사랑했던 4명의 조종사들이 영면에 든다.
지난 1일 사천 상공에서 비행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비행교수 2명과 학생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4일 오전 10시 소속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하 `3훈비`)에서 엄숙히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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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사천 상공에서 비행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왼쪽부터 故 이장희 교수, 故 전용안 교수, 故 정종혁 대위, 故 차재영 대위. |
영결식은 고인의 유족,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된 이후 오후 4시 5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뭍힌다.
故 이장희 교수와 故 전용안 교수는 공군 베테랑 조종사 출신으로 전역한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참된 스승이었다.
또 지난해 2021년 공사 69기로 임관한 故 정종혁 대위와 故 차재영 대위(이상 `추서계급`)는 생도 시절부터 맡은 바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해 동료는 물론이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우수한 인재였다.
◆ 故 이장희 교수
故 이장희 교수(만 52)는 1992년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40기로 임관해 30년간 2,9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였다.
특히 대위 시절 3훈비 제217비행교육대대 창설준비대 작전계획담당장교로 근무하며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소령 때는 제52시험평가전대에 근무하며 공군의 항공무기체계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방위사업청 T/A-50 사업팀에서 항공기 개발 사업을 담당해 공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했다.
전역 후인 2019년부터는 본인이 창설에 기여했던 3훈비 제217비행교육대대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미래 공군을 이끌어 갈 정예 공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고인은 평소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선후배 동료들과 비행교수ㆍ교관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교수였다.
◆ 故 전용안 교수
故 전용안 교수(만 49)는 1994년 공사 42기로 임관했다. 현역시절에는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근무하며 공군 헬기 1호기를 조종할만큼 뛰어난 비행실력을 자랑했던 베테랑 조종사였다. 전역 후에는 2015년부터 3훈비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공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전 교수는 `비행에 서툰 학생조종사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비행교수 생활의 원동력이 됐다`며 처음으로 학생조종사를 가르치던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후배 조종사 교육을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더 배워야 한다며 솔선수범하던 모범적인 비행교수였다.
◆ 故 정종혁 대위
故 정종혁 대위(만 24)는 2017년 공사 69기로 입학해 조종사의 꿈을 키워왔다.
고인은 생도시절 중대장 생도 직책을 수행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한, 우수한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공사 체육대회에 중대 축구대표로 출전해 중대의 우승을 이끌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갖추어 동기생들의 귀감이 됐다.
고인은 활기차고 밝은 성격을 지녀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특히 성대모사를 잘해 동기생들에게 웃음을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던 장교였다. 어렵고 궂은 일에도 솔선수범하는 등 위트있는 유머로 대대의 학업 분위기를 명랑하게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곤 했다.
◆ 故 차재영 대위
故 차재영 대위(만 23)는 2017년 공사 69기로 입학해 투철한 군인정신을 길러왔다.
고인은 생도 시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전`을 신념으로 조직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생도였다.
故 차 대위는 세심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의 옆에서 묵묵히 힘이 돼주며 동기생들의 단합에도 앞장섰다. 또한 고된 훈련 속에서도 `우리가 이 정도로는 끄떡없지!`, `우리 다 같이 손잡고 KF-21 조종사가 되자`라며, 사기를 북돋아 주어 동기생들 사이에서 `멋진 녀석`으로 통해왔다.
故 이장희ㆍ故 전용안 교수는 현역시절은 물론 전역 후에도 후배 양성을 위해 몸과 마음을 하늘에 바쳤던 진정한 조종사였으며 故 정종혁ㆍ故 차재영 대위는 `조국 하늘을 내가 수호하겠다`며 전투조종사로서의 삶을 꿈꾸던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 장교였던 만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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