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통영시내에서도 돈 봉투를 전달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해 조합장 선거가  혼탁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통영시선관위에 따르면 통영산림조합선거와 관련, 돈 봉투를 받은 조합원의 신고로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통영인터넷뉴스의 취재에 의하면 지난 달 28일 오후 모 후보 측 지지자로 추측되는 사람이  수 명의 조합원을 식당에 모이게 한 후 A씨에게 1만원권 10장이 든 봉투에 후보자 명함과 일부 조합원 명단을 함께 넣어 전달했다.

이날 돈 봉투를 받은 A씨는 곧 바로 통영시선관위를 방문해 공익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나 관련자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공익 신고에 대한 확인 절차를 끝내고 처분 절차만 남기고 있고, 실제 돈봉투와 후보자와의 관계는 수사 기관의 몫 ”이라고 전했다.


 

조합장 선거는 단위별 유권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돈을 주고 표를 사는 이른바 '매표'의 유혹이 강하다.

선거와 관련해 금품 등을 제공한 사람은 형사처벌을 받고, 금품을 받은 사람도 받은 금액의 10∼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다만 금품을 받은 사람이 자수하면 과태료를 감면받을 수 있고 신고자에게는 최고 3억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모 조합원은 "조합장 선거만 치르면 이웃 주민들 사이에 불신감이 팽배해 분위기가 영 좋지 않다"며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 이인희 사무국장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불법 선거 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돈 선거’ 근절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만큼, 금품 제공에 대해서는 그 경로를 끝까지 추적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하는 등 엄중 조처할 것이므로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를 목격하거나 알게 되면 꼭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통영시는 14개 조합에 총 32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들어갔다.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 위탁으로 실시하는 금번 조합장 선거에는 2.29: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새통영농협은 차경용 조합장의 단독출마로 연임이 확정됐다.

후보자는 3월 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으며 가족의 선거운동도 허용되지 않는다.

3월 8일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종료 직후 개표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개표는 투표시간 종료 후 통영체육관에서 진행한다.


 

통영 관내 13개 조합 조합장선거 출마자 명단 (기호는 추첨으로 결정)

▲산양농협 기호 1번 탁만윤, 기호 2번 최용주 ▲용남농협 기호 1번 김현열, 기호 2번 정상효 ▲통영농협 기호 1번 김길섭, 기호 2번 황철진 ▲한산농협 기호 1번 오치곤, 기호 2번 최재형 ▲통영축협 기호 1번 황진도, 기호 2번 유정철 ▲통영수협 기호 1번 정영규, 기호 2번 정두한, 기호 3번 천세운 ▲욕지수협 기호 1번 김명환, 기호 2번 최판길, 기호 3번 정철민 ▲사량수협 기호 1번 이규열, 기호 2번 김영건, 기호 3번 강철식 ▲멸치권현망수협 기호 1번 박성호, 기호 2번 최필종 ▲굴수하식수협 기호 1번 이석중, 기호 2번 지홍태 ▲멍게수하식수협 기호 1번 류귀식, 기호 2번 김태형, 기호 3번 박준홍, 기호 4번 전순근 ▲근해통발수협 기호 1번 정영철, 기호 2번 김봉근 ▲통영산림조합 기호 1번 박시곤, 기호 2번 차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