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만든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평가금액 1억1750만원의 1.3%에 불과한 금액이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이 거북선은 이번에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폐기될 처지였다.
이 거북선은 지난 2010년 김태호 도지사 당시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해 거제도에 넘겼으나, 파손과 사고 우려가 있는데다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은 등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복원된 이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년 거북선’으로도 불린다.
거제시는 거북선 제작 당시 국내산 소나무 ‘금강송’을 재료로 썼다고 홍보했으나 이후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오명을 받기도 했다.
시는 거북선을 유지보수하는데 약 4억원이 소요되고 이를 하더라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가치가 떨어져 폐기 결정을 내렸다.
거북선 낙찰자는 개인이며 사용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