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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영발전, 이대로 멈추어야 하는가? 

정동영 전 경남도의원

기사입력 2025-06-27 04:45 수정 2025-06-2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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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경남도의원





건강한 사람은 작은 병에 걸려도 금방 표시가 나고 또 금방 낫는다. 그것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건실한 기초체력 덕분이기도 하다. 그에 비해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은 각종 중병이 걸려도 표시는커녕 그러려니 하면서 병을 달고 산다. 한마디로 만성질환자들은 중병에 대한 감각 자체가 무뎌질 정도로 건강에 대한 균형이 깨져 있어 건강한 삶을 영위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통영은 과연 건강한 사람일까 아니면 만성질환자일까? 적어도 건강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통영은 대한민국 수산 1번지이자 남해안 관광의 메카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해 왔었다. 또한 조선 경기의 활황에 따라 제조업까지 성황을 이루어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경남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매우 앞서가는 지역으로 인식되며 통영을 배우자는 붐까지 일어났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와 비슷한 경쟁 도시 여수가 연 관광객 일천만 시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 비해, 우리 통영은 이것의 절반 언저리에 머물고 있으며, 각종 이상기후 등으로 수산업 불황과 조선산업 구조 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까지 겹쳐 수산, 관광, 제조업 등 어느 하나 똑바로 운영되고 있는 분야가 없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며 표류하는 나룻배 신세가 바로 우리 통영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잘 나가던 우리 통영이 과연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을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적당히 하면 되겠지 하는 무사 안일주의와 더불어 통영 발전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 작은 권력을 손에 쥐고 이른바 원님 나팔불기와 같은 작은 성과에 도취되어 스스로의 경쟁력을 갉아먹은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 현재 전국 지자체는 소리 없는 전쟁터에서 하루가 다르게 경쟁하고 발전하고 있는데 과거의 영화에 취해 있지는 않았는지 또한 시민들의 다양 하고도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는지 따져 봐야 한다

 

이제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등 통영을 이끌어갈 인물들이 새로 뽑힌다. 기존에 재임했던 인물들은 지난 4년간의 결과와 평가를 통한 12만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하며, 새인물들은 새인물대로 구체적인 공약과 정책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다음 지방선거에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주식회사 통영호의 선장과 선원이 되어야 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일할 수 있는 경험과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인재가 선택되어야 한다. 일할 수 있는 인재는 사적 이익이나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통영 발전이라는 공익에 집중하면서 모든 역량을 이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나로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려운 마당에 갈라치기, 편가르기 등으로 통영 발전의 동력을 불필요하게 소진해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현상 유지적 행정 관행에 익숙한 공무원들을 독려하면서 신상필벌에 따라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고 승진한다는 시그널로 공직사회에 새바람이 불어넣는 사람이어야 한다. 필자도 통영군청, 경남도청, 공기업 등에서 25여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지만 공직사회가 움직여야 결국 지역이 움직인다. 그런데 공직 사회라는 곳이 과거의 관행대로 하려는 보수적 성격이 강해 선출직들의 남다른 열정과 의지가 없으면 관료들에게 포섭되어 새로운 정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기부터 솔선수범해서 성과를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직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겠다.

 

또한 통영호를 이끌 사람은 새롭게 출범한 정부와 깊은 유대로 통영 발전의 확실한 전기를 마련할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 통영은 약 20년 전 인프라에 머물러 있어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 물론 그동안 여러 민선 시장을 거치며 크고 작은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통영을 부흥시킬 획기적인 프로젝트나 어젠다 같은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개통, 한산대첩교 및 국도 5호선 연장 등의 대형 SOC 사업만 확정되어 있을 뿐, 이에 대한 속알맹이를 채울 내용이 없는 것이다

 

예컨대 대형 리조트나 호텔 유치라든지, 바다와 섬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국가정원 조성, 그리고 기존 통영만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할 획기적인 방안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 창조와 혁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담대한 그랜드 통영 건설의 비전이 부재한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경남도를 설득해서 통영만의 빛깔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통영다움으로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 속의 통영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생각된다.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도 자신의 몸을 정확히 진단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병, 낫지는 않지만 관리할 수 있는 병 등을 정확히 구분하고 치료할 때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쇠퇴일로에 있는 우리 통영도 마찬가지다. 대외적 불리한 환경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되돌아 성찰하면서 진정으로 통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수 있는 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어찌 어부가 바다를 탓하며, 농부가 땅을 탓하겠는가? 통영 발전의 전제는 진정한 일꾼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오직 통영 발전에 중지를 한데 모아야 한다

 





 
통영인터넷뉴스

(ty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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