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노동조합·독자자문위원회·시민기자단은 26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 활동을 하던 여기자들을 향해 중년 남성들이 수십 분간 폭언과 고압적 위협, 성차별적 모욕을 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민의의 전당인 통영시의회 청사 내에서 정당한 취재 활동을 하던 지역 언론사 여기자들을 향해 중년 남성들이 수십 분간 폭언과 고압적 위협, 성차별적 모욕을 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는 한산신문 노동조합·독자자문위원회·시민기자단 및 통영언론인협회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건은 지난 14일 제246회 통영시의회 본회의장과 청사 내에서 발생했다. 이날 의회에는 10여 년간 의회를 출입해 온 한산신문 강송은 편집국장과 취재 실무를 익히던 김부경 인턴기자가 취재차 참석했다.
피해 기자들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 A 씨와 인터넷매체 소속 B씨 등 성인 남성 두 명은 이유 없이 기자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A 씨는 강 국장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임에도 "얼굴을 보면 인사를 해라", "이것도 건방지네"라며 다수의 방청객 앞에서 모욕감을 줬다. 이어 본회의 종료 후에도 고성을 지르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고, 신분증과 기자증을 내놓으라며 강압적으로 요구했다.
한산신문 노동조합 배선희 지부장은 "백주대낮에 공공기관인 의회 청사 안에서 정당한 취재 활동을 하는 여성 언론인을 향한
집단적 위협과 폭언은 언론의 자유를 지탱하는 공론의 장을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특히 B 씨는 김 인턴기자에게 수차례 "아가씨"라고 부르며 압박을 가해 심각한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유발했다. 이들의 위협은 의회 사무국장과 청원경찰이 제지하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으며, 청사 밖으로 대피하는 과정까지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쪼깐한 것들이"라는 인신공격과 함께 주먹질·발길질 등 물리적 위협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입은 두 기자는 의회 직원과 청원경찰의 보호 속에 차량으로 대피해 30여 분간 공포에 떨며 오열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산신문 노조 등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 엄벌 ▲B 씨 및 소속 매체의 즉각적인 사죄 ▲가해자 A 씨의 모든 공적 활동 제명 및 배제 ▲통영시의회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통영언론인협회도 성명서를 통해 ”언론을 향한 부당한 압력과 폭력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며 ”이 모든 야만적 행태가 '통영시의회 청사 내부'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의회 청사 내 폭력과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 된 A씨와 B씨는 한 언론 매체를 통해 “당시 처음부터 기자에게 시비를 걸거나 다툼을 만들려 했던 것은 아니다” 며 “행사가 끝난 뒤 순간적으로 감정이 상하면서 벌어진 사인 간의 언쟁에 가까운데, 이것이 마치 중대한 폭행 사건처럼 확대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